30일 오후 대전시 서구 탄방동 KT타워에 마련된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플러스 콜센터에서 상담원들이 민원 대응을 하고 있다. 집합금지 또는 영업제한 규제를 받거나 매출이 감소한 소상공인과 소기업은 제4차 재난지원금인 ‘버팀목자금 플러스’를 신청할 수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코로나19의 3차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산업 생산이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소비는 다소 주춤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2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1.6으로, 전월보다 2.1% 상승했다. 지난해 6월(3.9%)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지수인 111.5를 넘어섰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4.3% 증가했는데, 광공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4.9% 늘었다. 반도체가 7.2% 증가했고, 화학제품도 7.9%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0.4% 증가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7.4%로, 전월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전산업 생산을 지난해 2월과 비교해보면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 호조 덕에 0.4%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1% 증가했다. 거리 두기 완화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이 전월보다 20.4% 늘었고, 수출입물량 증가 및 화물·여객운송 증가로 운수·창고업 생산도 4.9%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해보면 0.7% 증가한 수준이다. 숙박·음식점은 전년 동월보다 11.4% 감소해, 코로나19 첫 유행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반면 주식투자 열풍으로 금융보험업이 전년보다 11.7% 늘어났고 도소매업도 3.4% 증가해 전체 서비스업 생산을 끌어올렸다.
최근 두 달 연속 전월 대비 증가하던 소매판매는 2월엔 0.8% 감소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는 9.7%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3.7% 감소했다. 통계청은 거리 두기 단계 완화로 외식이 증가해 상대적으로 음식료품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도 1.7%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소매판매는 8.4% 증가해 소비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2월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 감소(-6.2%)로 전월 대비 2.5%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건축, 토목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보다 6.5%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7%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9.7)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2.9)는 코스피, 재고순환지표 상승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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