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업재해 사망사고 발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6위인데도 재생에너지 비율은 가장 낮았다.
1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보고서 2021'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지표를 근거로 산업재해, 기후변화 등 한국의 지속가능발전 현황을 국제 비교해 보여준다.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지난 2015년 유엔 총회에서 전 세계가 2030년까지 공동 달성하기로 한 17개 정책목표다.
보고서를 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근로자 10만명당 산재 사망자 수는 5.09명으로, 터키(7.52명, 2016년), 멕시코(7.46명, 2017년), 미국(5.24명, 2016년) 다음으로 높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한국은 0.387 ㎏CO2eq/달러(2016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 33개국 가운데 6번째로 많았다. 반면 1차 에너지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율은 2019년 2.4%였다. 오이시디 국가들과 비교하면 2018년 기준 한국은 1.9%로, 37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재생에너지 비율이 30% 이상인 국가는 아이슬란드(88.7%), 노르웨이(48.9%), 뉴질랜드(42.1%), 라트비아(40.4%), 스웨덴(37.8%), 핀란드(33.8%), 덴마크(33.2%)였다.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규모는 2019년 기준 12.2%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20%보다 7.8%포인트 낮았다.
반면 한국은 보건위기 대응에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한국은 국제보건규정(IHR)에 따른 보건위기대응역량평가에서 97%를 달성해, 캐나다(99%)에 이어 룩셈부르크(97%)와 함께 2위를 차지했다. 2019년 4대강 하천수를 기준으로 한 하천 오염도 평가 결과,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2㎎/L 이하로 ‘좋음’ 수준을 유지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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