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봄 정기세일 배너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석 달 전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 지난달 연례협의 때 발표한 성장률 3.6%를 유지했다.
국제통화기금은 6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로 제시했다. 지난 1월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발표한 5.5%보다 0.5%포인트 올렸다. 2022년 성장률은 석 달 전 전망보다 0.2%포인트 올린 4.4%로 예상했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미국·일본의 경기부양책 효과 등을 반영해 1월보다 0.8%포인트 올린 5.1%로 전망했다. 신흥·개도국은 인도의 성장세를 반영해 1월보다 0.4%포인트 올린 6.7%로 내다봤다. 한국은 지난달 26일 우리 정부와의 연례협의에서 올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반영해 1월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한 3.6%로 예상했고, 이번 보고서에서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통화기금의 이번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예상치(5.6%)보다도 0.4%포인트 높다. 국제통화기금은 성장률 상향 조정의 이유로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미국 등 주요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추가 재정확대 정책을 펼쳐 하반기 이후 경제 회복의 계기가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이 이동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방식의 경제활동에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제회복은 백신 접종 속도나 정책지원 정도에 따라 나라마다 불균등하게 나타나며,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의 성장경로 아래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세계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 사회 불안 확대, 코로나에 따른 상흔 지속 등을 언급했다.
국제통화기금은 “백신 생산·보급을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피해계층에 선별적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실업자 재교육을 지속하고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참고자료를 내어 “우리의 가장 큰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이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여 수출 회복세가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는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국내총생산 수준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