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선박에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만성적인 적자를 보여온 서비스수지가 6년3개월만에 흑자전환하면서 경상수지도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경상수지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16억3천만달러 많은 80억3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서비스수지가 1년 전 14억4천만달러 적자에서 1억3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서비스수지가 흑자를 낸 것은 2014년 11월 이후 75개월만이다. 세계 교역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화물운송운임이 급등해 운송수지가 8억1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여행수지도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출국자 수가 입국자보다 더 많이 줄어 적자폭이 1억3천만달러 축소됐다.
반면 상품의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60억5천만달러)는 흑자폭이 1년 전보다 5억5천만달러 줄었다. 수출이 9.2%(37억6천만달러)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수입이 이보다 더 가파른 12.6%(43억1천만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수입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건 2018년 10월 이후 2년4개월만이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광물과 철강 등 비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원자재 수입이 6.6% 늘며 22개월만에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와 노동소득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21억2천만달러)는 배당수입 증가로 흑자폭이 9억달러 확대됐다. 무상원조와 증여성 송금인 이전소득수지는 2억6천만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74억3천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33억3천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억3천만달러 줄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 투자는 93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는 개인을 중심으로 82억3천만달러 늘어 18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70억2천만달러 늘었다. 국내 주식투자는 3개월 연속 줄었지만 채권투자는 역대 두번째로 많은 102억2천만달러 늘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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