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38억3천만달러를 기록, 올해 들어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3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개발연구원이 최근 제조업의 강한 회복세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은 ‘경제동향 4월호’를 내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경제 심리도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월 반도체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9.7% 늘고, 자동차도 22.1% 증가하는 등 주요 수출품목 생산이 크게 늘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1월 73.2%에서 2월 77.4%로 크게 상승했고, 재고율도 1월 104.8%에서 2월 103%로 하락한 것도 제조업 경기 개선세를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서비스업이 여전히 위축돼있으나 2월 중순 이후 거리 두기가 하향 조정돼 부진이 일부 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1% 늘었고, 지난해 2월과 비교해서도 0.7% 증가해 부진 속에서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7.4)보다 3.1포인트 상승한 100.5를 기록해,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어서 소비 회복 가능성이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했고, 선행지표인 3월 자본재 수입액은 전년보다 25.7% 늘었다. 건설투자는 선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이 전년 대비 31.6% 늘었고, 주택 착공도 81% 증가하는 등 건설 경기 개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수출도 대외여건이 개선되면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3월 수출액(538억3천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2019년 3월과 비교해도 14.5%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양호한 개선 흐름을 유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노동시장은 공공일자리 사업이 시작되면서 고용위축이 일부 완화했지만,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모습이지만, 3월에도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400명대 수준을 지속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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