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주가 흐름으로 돌아본 LG·SK ‘배터리 분쟁’

등록 2021-04-11 16:37수정 2021-04-11 16:55

2월 이후 양쪽 다 두 자릿수 하락···코스피 1%대 상승
‘배터리 분쟁’ 당사자인 엘지(LG)화학과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이 11일 전격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 주가 흐름 면에서는 두 회사 모두 적지 않은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케이 쪽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의 결정 이후 양쪽 다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약간 올랐다.

양사의 합의 직전 거래일인 지난 9일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2.26% 떨어진 23만8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 무역위원회가 지난 2월10일(현지시각) 에스케이 쪽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하며 엘지에너지솔루션(엘지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12월 독립, 비상장사) 쪽의 손을 들어준 결정을 내리기 직전인 2월10일 마감치인 29만6500원에 견줘 19.73% 떨어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100.58에서 3131.88로 1.01% 올랐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엘지화학은 2월10일 96만원에서 15일 3.13% 오른 99만원을 기록한 뒤 등락하다가 이달 9일 전날보다 0.25% 오른 81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2월10일에 견줘 15.42% 하락했다. 에스케이 쪽보다는 하락 폭이 작지만 코스피지수에 견줘 두드러진 약세 흐름이었다. 미 무역위원회가 지난 1일(현지시각) 영업비밀 침해와 달리 특허 침해 관련 결정에선 거꾸로 에스케이 쪽 손을 들어준 직후 주가 흐름에서도 큰 차이는 없었다. 2일 엘지화학은 전날보다 1.10% 오른 82만8천원에 마감했고,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24만1500원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4월 엘지화학이 미 무역위원회·연방법원에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제기한 뒤 2년 동안 이어진 양쪽 분쟁으로 수천억원으로 추산되는 소송 비용 등 경제적 손실을 본 부작용이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두 거대 당사자의 싸움이 한국 배터리 산업 전체의 추락 우려로 이어졌던 점도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으로선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 사업 중단을 모면한 대신 2조원의 배상금을 엘지 쪽에 지급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돼 주가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한화투자증권 전우제 연구원은 최근 에스케이이노베이션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경쟁사와의 소송 및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진출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며 “배터리 밸류(가치)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주가에는 업사이드(상승)만 남아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상상인증권의 이종원 연구원은 “배터리 부문의 주가 흐름이 단기적으로는 (영업비밀이나 특허 침해 같은) 이벤트에 영향을 받겠지만, 중장기 흐름은 후발 완성차 업체들의 추가적인 배터리 채용 기조 변화 및 생산설비 이전 이슈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차전지 생태계 내 가치사슬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최종 배터리셀 업체에 대한 중단기 투자심리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