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선박에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한국 경제가 4%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외 주요기관에서 내놓은 전망치 중 가장 높다.
엘지(LG)경제연구원은 14일 낸 ‘2021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수출이 경기회복을 주도하며 올해 한국경제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기저효과에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증대가 겹치면서 수출단가가 10% 이상 상승해 금액 기준으로 30% 이상 높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선박(수주 기준) 등 운송기기 수출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재택근무와 비대면 문화가 정착되면서 정보기술(IT) 부품과 내구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는 재고부족 심화로 가격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수 서비스 산업은 점진적 회복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백신보급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와 완화를 반복해 소비 회복세가 뻗어가지 못하는 정체 상황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3.4% 증가하겠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은 내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업 회복이 지연되면서 고용회복도 느리게 진행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 중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강한 수출 회복세와 경상수지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 평균 달러당 1070원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는 소비가 회복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둔화해 성장률이 2.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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