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산업계의 주된 흐름을 이루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평가하는 표준 잣대가 올해 하반기에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엘지(LG)전자, 에스케이(SK) 등 주요 기업들과 ‘K-ESG 지표 간담회’를 열어 지표 초안을 공개했다. 산업부는 이 초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보완 작업을 거친 뒤 올 하반기에 최종적인 지표를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계에선 그동안 이에스지 평가 지표가 너무 많고 다양해 혼란스럽고 부담을 준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평가 기관이 난립해있고 국내외 평가 지표는 600개를 넘는 실정이다. 여기에 평가 기관마다 세부항목 내용이 달라 같은 기업에 대해 서로 다른 평가 결과가 나오고 이는 이에스지 경영의 확산을 막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덧붙는다.
국외 이에스지 지표의 경우 국내 경영 환경·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예컨대 국외 지표는 기업의 인종 다양성에 대해 평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외국인 노동자의 비율이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에 견줘 훨씬 낮아 같은 잣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지표 초안은 공신력을 갖춘 국내외 주요 13개 지표를 분석해 도출한 핵심 공통 문항을 중심으로 마련했고,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별 비중을 균형 있게 구성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황수성 산업정책관은 “기존 평가 지표에 더해지는 또 하나의 지표가 아니라, 기업과 여러 이에스지 평가 기관 등에 가이던스 성격으로 제공되는 표준형 지표”라고 설명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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