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6% 성장했다. 정부 안팎 기대치인 1.3%를 훌쩍 웃돌면서 코로나19 발생 이전 경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은 27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1%)와 4분기(1.2%)에 반등한 바 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성장했는데, 이는 지난 2019년 4분기(2.3%) 이후 최고치다.
한은은 그동안 자체 분석에 따라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3% 이상 나오면 지디피 총액이 2019년 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1분기 성장률이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코로나19 이전 경제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성장률을 분야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뒷걸음질쳤던 민간소비·정부소비·설비투자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승용차, 가전제품 등)와 비내구재(음식료품 등) 등이 함께 늘면서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1.5%)와 비교하면 급반등한 것이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분기(1.8%) 이후 최고치다. 직전 분기는 -0.5%였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는 -2.0%였다.
수출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1.9%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5.4%)에 비해서는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회복세를 지속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운송장비 등이 늘어 2.8%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등에서 0.8% 증가율을 보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8% 증가했다. 교역 조건 개선 덕에 실질 지디피 성장률(1.6%) 웃돌았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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