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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닥터 코퍼’ 구리 가격 10년 이래 최고치 찍었다

등록 2021-04-27 16:51수정 2021-04-28 02:46

경기 흐름 앞서 움직이는 지표
올 26% 상승…경제회복 기대 반영
칠레·페루 코로나 심해 공급부족
대표적인 산업금속인 구리의 가격이 거의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2.23%(212.5) 급등한 톤당 9758달러로 거래를 마쳐 2011년 8월1일(9827달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구리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6% 올라 원자재 가격 상승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경기 흐름에 앞서 움직여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 가격의 상승세는 실물경제의 수요 회복은 물론 미국의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투자 추진에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말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선 제조업과 공급망 지원 부문의 예산 비중이 높다. 구리는 제조업 전반에 사용되는 기초 소재다. 또 철도와 전력망 구축에도 구리가 많이 사용된다. 특히 전기차와 청정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 투자 확대도 구리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전기차와 전기버스 생산에 들어가는 구리 사용량은 기존 내연차보다 최고 6배 많다. 미국 외에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충격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참여하고 친환경에 무게를 둔 경제 재건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특히 전 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가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구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의 전선, 도금, 파이프 등 구리 가공업체들의 가동률은 최근 큰 폭으로 반등했다. 그만큼 중국 제조업이 호전되고 있다는 신호로, 한국의 철강·기계 업종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구리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세계적인 녹색 에너지 전환 흐름으로 구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구리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구리 채굴량이 가장 많은 칠레와 페루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증가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구리 가격이 2011년에 기록한 최고치 1만190달러를 넘어 향후 10년 안에 1만5천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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