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개월 연속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한 달 새 0.09%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30일 ‘2021년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통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전월보다 0.07%포인트 오른 2.73%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2.39%를 기록한 이후 7개월째 상승세다. 금리 수준은 2019년 6월(2.74%) 이후 가장 높았다. 일반신용대출금리도 0.09%포인트 오른 3.70%를 나타냈다. 지난해 2월(3.70%)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0.07%포인트 상승한 2.88%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상승세는 시장금리가 오르고, 은행이 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 축소 등을 시행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보금자리론 금리는 동결됐으나 주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올랐다. 신용대출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생활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 대출 금리도 뛰었다.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2.74%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2.46%에서 2.52%로,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2.85%에서 2.88%으로 바꿨다. 대기업은 장기대출 비중이 늘었고, 중소기업은 설 연휴 추가 대출 금리인하 혜택 등의 해소와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이 영향을 줬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 평균은 0.85%에서 0.86%으로 상승했다. 가계와 기업을 포괄한 3월 신규 대출금리는 2.77%로 한 달전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예대마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은 1.91%포인트로, 2017년 9월(1.93%포인트) 이후 차이가 가장 컸다.
3월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대체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은 하락하고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는 상승했다.
한은은 전날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안이 금리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는 “향후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개인의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가계대출을 해주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디에스아르) 규제를 오는 7월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2023년 7월에는 1억원 초과 대출에 전면 적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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