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코노미’(집에서 이뤄지는 경제 활동)와 관련된 어린이 사고 중 절반 이상이 화상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날을 맞아 가정 내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고 3일 밝혔다. 홈코노미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홈쿠킹이나 홈트레이닝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이를 어린이가 사용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공정위와 소비자원이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홈코노미 관련 어린이 안전사고는 총 1278건이었다. 이 중 홈쿠킹 제품이 702건으로 가장 많았고, 홈뷰티케어 용품이 387건, 홈트레이닝 제품이 189건이었다.
증상별로는 화상이 784건(61.3%)으로 절반을 넘었다. 피부 손상이 362건(28.3%)이었다. 특히 홈쿠킹 제품의 경우 액체나 증기, 열에 의한 화상이 646건(92.0%)을 차지했다. 전기밥솥에서 김이 나오는 입구를 손으로 잡거나, 달궈진 인덕션에 손을 데는 등의 사례가 접수됐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반응 속도가 느리고 피부 조직이 연약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홈뷰티케어 용품과 관련된 사고 중에서는 고데기나 헤어드라이어 열로 인한 화상이 가장 많았다. 130건으로 33.6%를 차지했다. 손톱깎이나 눈썹용 칼 등으로 피부가 찢어진 사고도 117건(30.2%)이었다. 홈트레이닝 제품의 경우에는 피부가 찢어진 사고가 65건(34.4%), 타박상이 51건(27.0%)이었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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