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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 고용시장 예상깨고 “부진”…‘긴축 불안감’은 가라앉을 듯

등록 2021-05-10 04:59수정 2021-05-10 08:48

4월 신규고용 예상 100만명
실제론 26만6천명
실업률도 6.1%…전월보다 상승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우린 갈 길 멀다는 걸 보여줘”
자산시장 과열 경고는
꾸준히 나올 가능성
“옐런 발언도 이런 의도”
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 제공

막상 뚜껑이 열린 미국의 4월 고용 성적표는 시장의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빠른 경기 회복세와 지난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으로 커졌던 조기 긴축 두려움은 다소 가라앉을 전망이다. ‘완전고용, 장기간 2% 물가상승률 상회’라는 주요 목표에 이르지 못한 까닭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축 논의가 이르다는 견해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금리를 올리지는 않더라도,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시장에 긴장감을 주는 메시지는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물가와 고용 상황과는 별개로, 자산시장을 향해서는 긴축으로의 전환을 대비해 거품이 위험하다는 신호를 선제적으로 흘려야 하기 때문이다. 옐런 장관의 이번 발언 또한 자산시장 과열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4월 신규 고용 26만6천 명 그쳐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일(현지시각) 올해 4월 농업을 제외한 신규 고용이 26만6천명이라고 밝혔다. 100만명을 예상한 시장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표다. 실업률도 6.1%를 기록하며 전월(6.0%)에 비해 오히려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1.7%로 전월에 비해 0.2%포인트 올라갔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2월(63.3%)보다 여전히 낮다.

지난 한 주 전 세계 금융시장은 조기 긴축 불안감에 떨었다. 미국의 4월 고용지표가 개선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옐런 장관이 지난 4일 갑자기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금리를 다소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개된 실제 고용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긴축에 대한 연준의 부담은 조금 줄었다. 이날 고용지표는 연준이 강조한 ‘유휴노동력’(slack)이 감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국은 감염 두려움, 가족에 대한 보육과 간호로 인한 전일제 근무 어려움, 감염에 취약한 중고령층 장기휴직 및 은퇴, 늘어난 일자리에 맞는 노동력 부족 등으로 수요-공급 부조화가 발생하고 있다. 실업수당 등 정부가 지원금을 확대한 것도 노동 의지를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연합뉴스 제공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연합뉴스 제공

연준이 원하는 물가 달성 또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 경기가 회복돼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0%를 넘어도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선언했다. 또 공급이 아닌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중요한데, 이 부분은 아직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두 가지 목표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연준이 급박한 긴축을 거론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양적완화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왔던 모든 이들에게 이번 고용보고서는 ’우리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강조했다.

■ “자산시장 문제에 대한 선제적 경고”

다만 주목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을 곧바로 단행하지 않으면서도, 이것을 경계하라는 신호는 꾸준히 내비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바로 자산시장 과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옐런 장관의 최근 발언 배경에도 이런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라 본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제 구조 아래에서는 과거와 같은 인플레이션이 오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에서 옐런 장관의 발언은 자산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장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아직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옐런 장관의 발언은 인플레이션보다는 자산시장 문제에 대한 선제적 경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도 지난 6일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일부 자산의 평가 가치는 역사적 기준과 비교해서도 높은 상태”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위험 감수 성향이 떨어질 경우 자산 가격은 상당한 하락의 피해를 보기 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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