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에스케이 회장(대한상의 회장)은 오는 21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석한다. 에스케이는 정상회담 전후로 미 현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4월7일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왼쪽)이 대한상의를 예방했을 당시 촬영한 사진. 대한상의 제공
오는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이 동행한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3, 4공장(배터리) 건설 등 국내 기업들의 현지 투자 계획 발표 가능성이 거론된다.
에스케이그룹 쪽은 17일 “정상회담 기간 중 최태원 회장과,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백신 회사) 안재용 대표의 방미 일정은 확정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방문단 후보로 거론됐던 에스케이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김준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총괄 사장 참석 여부는 유보적인 상태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 중 주력 계열사인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26억달러(약3조원)를 투자해 2022년 양산을 목표로 배터리 공장(1, 2공장)을 짓고 있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1, 2공장에 이어 3, 4공장을 추가로 짓는다는 투자 계획을 현지에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3, 4공장을 합치면 총 투자 규모는 6조원가량에 이른다. 에스케이 관계자는 “청와대, 산업부, 미국 쪽과 다자간에 의제,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 아직은 유보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 쪽은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경영진이나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 “아직 확인할 수 없다”며 비공개에 부치고 있다. 재계에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지난달 화상으로 열린 미 백악관 반도체 회의에 참석했던 최시영 사장(파운드리 사업부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7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을 미국에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자동차에선 정의선 회장 대신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 설비 확충을 포함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 동안 74억달러(약8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
엘지그룹에선 배터리 회사인 엘지에너지솔루션의 김종현 사장이 방미단 참석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해 미국 오하이오주 전기차 배터리 1공장, 테네시주 2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며, 이와 별도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할 계획이다. 김영배 선임기자,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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