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국의 전체 수출과 수입이 줄었지만, 상위 10대 수출기업의 무역집중도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체 수출기업 수는 9만7012개로 전년보다 0.4% 줄었고 수출액은 5112억 달러로 5.5%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출 상위 10대 기업은 1809억 달러 어치를 수출해 전체수출액에서 35.4%를 차지했다. 무역집중도가 전년(34.6%)보다 0.8%포인트 오른 것이다. 2018년 37.9%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해 낮아졌다 반등한 모양새다. 기업특성별 무역통계는 규모나 산업 등 기업별 특성과 수출입 자료를 결합한 통계다.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가 오른 것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반도체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집중도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위 100대 수출기업의 수출액은 3232억 달러로 비중은 전년(63.7%)보다 0.5%포인트 낮아진 63.2%였다.
업종별로 광·제조업 수출액이 4325억 달러로 한해 전보다 5.0%가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수출에서 84.6%를 차지해 높은 비중을 보였다. 도·소매업 수출은 11.6%가 줄어든 597억 달러, 운수 및 창고업 등 기타산업은 191억 달러로 1.8% 늘었다. 제조업 안에서는 세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은 2165억 달러 어치를 수출해 전년보다 3.7% 늘어난 반면 석유화학(-19.8%), 석유화학(-16.4%), 운송장비(-12.0%) 등은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지난해 대기업 수출액은 3225억 달러로 전년보다 7.3% 줄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933억 달러, 955억 달러 수출액을 기록해 각각 0.3%, 4.4%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액은 대기업이 2682억 달러로 전년보다 10.8%, 중소기업은 1137억 달러로 2.9% 감소했다. 중견기업은 781억 달러로 0.7%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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