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일반 신용대출 금리 오름세가 주춤했다. 그러나 저신용자 등의 고금리 대출이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2개월째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28일 ‘2021년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통해 지난달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전월과 동일한 2.73%라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8월 2.39%를 기록한 이후 올해 3월까지 꾸준히 올랐는데, 이번에 보합을 나타냈다. 일반 신용대출금리도 3.65%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내려갔다.
한은은 “일반 신용대출은 금리에 영향을 주는 단기 지표 금리 하락이 있었고,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가 내려갔음에도 고정금리에 대한 은행채AAA 5년물, 보금자리론 금리가 올라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하락했지만, 전체 가계 대출 금리는 2.9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오히려 올라갔다. 올해 2월(2.81%)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이다.
보증대출(0.06%포인트)과 집단대출(0.18%포인트)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대표적으로 고금리 보증 대출에 저신용자를 상대로 한 햇살론이 있는데, 이번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지난달 사업장 신용도에 따른 고금리 보증 대출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기업 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2.68%를 기록했다. 대기업은 단기대출 비중이 확대됐고, 중소기업은 일부 은행의 시설자금 등에 대한 저금리 대출 취급이 증가했다. 예대마진(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은 1.90%포인트로, 전월(1.91%포인트)에 비해 차이가 좁혀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의 경우 대출 금리(일반대출 기준)가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상호저축은행만 9.96%로 0.26%포인트 큰 폭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가계대출 비중이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전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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