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월(2.8%→3.3%)에 이어 3개월여 만에 또 0.5%포인트 올려 잡은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31일 ‘오이시디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을 내어, 한국은 물론 주요20개국(G20), 오이시디 회원국 등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3.8%는 국제통화기금(3.6%)이나 국제 신용평가사인 에스앤피(S&P·3.6%), 무디스(3.5%) 등의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과 같고, 한국은행(4.0%)보다는 낮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국에 대해 “강한 수출과 투자, 확장적 재정 정책 등으로 경기를 살리고 있다”면서도 “서비스 분야의 더딘 회복과 상대적으로 높은 가계부채 등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취약 계층과 분야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을 경제가 더 확고하게 회복될 때까지 지속해야 한다”며 “빠른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정부 부채가 낮아 재정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요 선진국을 보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미국 6.9%, 영국 7.2%, 호주 5.1%, 캐나다 6.1%, 이탈리아 4.5% 등으로 기존 전망보다 상향 조정됐다. 반면 일본과 프랑스는 각각 2.6%, 5.8%로 0.1%포인트씩 낮췄다. 중국과 인도는 8.5%, 9.9%로 예상됐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5.8%로 내다보면서 “백신접종 확대와 미국의 경기 부양책 등 정책 효과 등으로 회복세가 점차 강화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자료를 내어 “최근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이 대폭 상향됐다”며 “2020∼21년 평균 성장률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최상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