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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원자재 사이클, 다섯 번째 상승기

등록 2021-06-20 17:11수정 2021-06-21 02:34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유엔(UN) 산하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1890년부터 2016년까지 네 번의 원자재 사이클이 있었다고 한다. 120년간 네 번이니까 한 번 사이클이 시작되면 30년 가까이 이어진 셈이 된다. 특징적인 건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 변동이 커진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원자재가 실제로 사용되는 양을 토대로 가격이 결정돼 변동성이 작았지만, 네 번째 사이클부터는 원자재가 하나의 투자 수단이 되면서 유동성의 영향을 받아 가격 변동이 커진 것이다.

지금은 다섯 번째 사이클의 상승기에 속해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교과서대로라면 원자재 가격이 오를 때 주가가 떨어지는 게 맞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기업에 비용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970년대가 대표적인 사례다. 1973년 초 배럴당 3달러였던 유가가 7년 만에 30달러로 10배가 됐다. 갑작스러운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 물가가 크게 상승했고, 기업 이익이 줄어들었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도 이때다. 그 결과 전 세계 주식시장은 오랜 침체에 빠졌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대는 반대다. 1999년에 배럴당 10달러대를 빠져나온 유가가 2007년에 150달러가 됐지만 코스피는 700에서 2000이 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원인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소비 증가였는데 가격이 올라도 경기의 힘이 이를 압도해 주가가 오를 수 있었다.

이번 원자재 가격 상승은 주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인플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경우 인플레가 발생하고 그러면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5월에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주가가 오르고 금리가 떨어졌다. 시장이 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건데, 물가 상승률이 최고점을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 결과다. 이 상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돼 물가가 기대하는 만큼 낮아지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다른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경제 상황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어서 원자재 가격 상승 전부를 제품 가격에 떠넘길 수도 없다. 제품 가격이 짧은 시간에 크게 오르면 소비자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껴 물건을 덜 쓰게 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이 줄어들고 그만큼 이익도 작아지게 돼 가격을 올릴 수 없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과 제품 가격 사이의 차이만큼 기업이 손해를 보게 된다.

시장에서는 공급 병목현상이 풀리는 하반기에 원자재 가격이 떨어질 걸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그렇게 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건 가격이 낮아지더라도 큰 폭은 아닐 거라는 사실이다. 원자재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기에 들어선 이상 하락이 클 수 없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맞춰 관련 주식을 골라보는 것은 괜찮은 투자 전략이다. 이 회사들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만큼 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ㅣ주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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