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크래프톤의 공모 희망가가 40만~49만8000원으로 10% 넘게 낮춰졌다. 일반 청약일은 다음달 2~3일로 연기됐다. 이른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씨가 크래프톤 주식을 장외에서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래프톤과 상장대표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은 이같은 내용의 정정 증권신고서를 1일 오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정정 신고서 내용을 보면, 공모가 밴드는 기존 45만8000~55만7000원에서 40만원~49만8000원으로 10.6~12.7%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 모집금액도 3조4617억~4조3098억원으로 줄었다. 이달 14~15일로 예정됐던 일반공모 청약일은 다음달 2~3일로 변경됐다.
정정신고서를 보면, 2016년 사기혐의로 구속돼 징역형 등을 선고받은 이희진씨가 그해 4~5월에 크래프톤 주식을 50명 이상에게 장외에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의개서대행 계약이 체결된 이후인 그해 12월에도 추가적으로 50인 이상에게 크래프톤 주식을 장외에서 팔았다. 이는 자본시장법상 매출에 해당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있는데도 앞선 신고서에서는 이를 기재하지 않았다. 향후 감독당국이 이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경우 공시위반행위에 대한 제재조처를 받을 수 있다고 크래프톤은 설명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