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지난달 개최한 데모데이(스타트업 시제품 등을 공개하는 행사) 현장 모습. 디캠프 제공
시중 은행들이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총 146억원을 투자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1조3778억원까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0년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보면, 시중은행이 8450억원을 출연해 만든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2015년부터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를 해 지난해 말까지 총 126개 기업에 146억1천만원을 투자했다. 재단의 직접 투자 이후 매칭 등 노력으로 2393억원의 후속 투자 유치를 이끌었고, 투자받은 스타트업의 총 기업가치는 1조3778억원으로 늘어났다.
재단은 2013년부터 스타트업의 아이디어·시제품 등을 공개하는 데모 데이를 80차례 열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자 연결을 지원했다. 데모데이를 통해 성장한 주요 스타트업은 8퍼센트(개인 간 투자·대출 플랫폼), 집토스(수수료 없는 전·월세 중개), 캐시노트(중·소상공인 간편회계관리), 삼분의일(폼매트리스 제조·판매), 자란다(아이돌봄·교육 매칭플랫폼), 오늘회(활어회 온라인 중개·판매), 메디프레소(한방차 티캡슐 개발·판매) 등이다.
최근 재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총 1887억원을 투입해 민간 부문에서 2조4063억원의 유발 투자와 6조7014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도 3만2523개 만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지난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1조919억원으로 2019년(1조135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분야별 실적을 보면, 서민금융 지원에 5849억원(53.6%), 지역사회·공익 분야에 3335억원(30.5%), 학술·교육 부문에 968억원(8.9%)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환경 분야는 47억원(0.4%)으로 매우 낮았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