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케이비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사. 각 사 제공
주요 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에도 큰 폭의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간·분기배당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1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4대 금융지주사가 잇따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2일에는 케이비(KB)와 하나금융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있다. 농협금융지주는 23일, 신한지주는 27일께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본다.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3조9680억원으로 전년보다 39.9% 증가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4대 금융지주가 2분기에는 3조5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은행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주식 투자 열풍에 증권사 영업이익도 호조를 띠는 것이 주요 요인이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대손충담금 적립 규모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본다.
금융지주들은 이달 하순 2분기 실적발표 뒤 이달 말이나 8월에 중간배당 또는 분기배당 결정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가 경기 회복 추세를 고려해 은행권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는 권고 조처를 종료해, 중간배당 가능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주주명부 폐쇄 결정을 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신한지주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케이비금융도 중간배당 의지를 지속해서 밝히고 있다.
지난달 이베스트증권이 추정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4개 금융지주가 모두 중간배당을 할 경우 주당배당금(DPS)이 케이비금융은 824원, 신한지주 587원, 하나금융 801원, 우리금융 219원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부실 우려가 커지는 것이 중간·분기배당 결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중간배당은 1·2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결정하는 것이고, 금융지주들이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충당금을 많이 쌓아놓았다”며 “코로나19 재확산과 연계해서 배당 정책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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