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에 고객의 실명확인 계좌를 제공하는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거래수수료로 24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케이뱅크·엔에이치(NH)농협은행·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1~6월)에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받은 수수료는 총 239억6200만원이었다. 1분기에는 70억5500만원을 받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점을 찍고 거래가 활발했던 2분기에는 두배가 넘는 169억700만원을 벌었다.
은행별로 보면 업비트와 계약을 맺은 케이뱅크가 172억55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빗썸·코인원과 계약한 농협은행은 61억8900만원, 코빗과 계약한 신한은행은 5억1800만원을 받았다.
월별로 보면 가상자산 가격이 최고조에 달했던 4월과 5월 거래수수료가 각각 66억5600만원, 68억800만원이었다. 6월 들어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거래수수료는 34억4300만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실명계좌를 통해 4개 가상자산 거래소에 예치된 자금도 서서히 빠져나가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 3월말 5조9100억원이었던 예치금은 4월말 7조8600억원, 5월 말 8조7800억원으로 늘었다가, 6월 말에는 7조80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4개 가상자산 거래소와 거래 중인 실명확인 계좌 수는 6월 말 기준 676만8078개로, 5월말(663만5955개)보다 소폭 늘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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