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개인의 은행 신용대출 한도가 연봉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시중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과 회의를 하고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의 한도를 대출자의 연소득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신용대출의 한도는 연소득의 2배 수준인데, 투자 수요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대출 억제를 강하게 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15조2천억원 늘어,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은행권에서만 9조7천억원이 늘었다.
여기에다 최근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주요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청약을 위한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부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가 시행됐지만 신용대출은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만 적용된다. 1억원 이하 신용대출은 2023년부터 디에스아르 규제를 적용받는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추가 조처로 시중은행에 대출 한도 축소를 요청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30대 중심으로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산시장 조정 시 소득이 적으면 위험하므로 사전에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은행에 검토해달라고 말했고,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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