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최대 4%대까지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적용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는 신규취급액 기준 0.9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날부터 일제히 올랐다. 5대 은행인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48~4.24%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6일 연 2.34~4.13%보다 0.1%포인트 이상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삼는 코픽스는 한 달 새 0.0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이유로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더 끌어올린 것이다.
케이비(KB)국민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연 2.49~4.13% 금리를 적용하다 이달 7일부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0.11%포인트 올렸다가, 이날부터는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2.63~4.24%로 올렸다.
엔에이치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이날 기준 연 2.57~3.62%로, 한 달 전(2.34~3.66%)보다 최저금리가 0.23%포인트 올랐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한 달 새 주담대 변동금리를 올렸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6일 기준 연 2.84∼3.89% 금리를 적용했지만 이날 기준으로는 2.94∼3.99%로 0.10%포인트 인상됐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6일 2.733∼4.033%에서 이날 2.610∼4.120%로, 최고금리가 0.087%포인트 올랐다.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만 주담대 변동금리가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코픽스 신규취급액 연동 대출금리는 지난달 16일 2.65~3.65%에서 이날 2.62~3.63%에서 0.03%포인트 내렸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신용대출 금리가 먼저 올랐다가 주담대 금리도 따라 오르는 양상을 보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고 금융당국도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위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도 대출금리 상승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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