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국내 거래소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당국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서를 냈다.
20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신청했다고 누리집을 통해 밝혔다.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가상자산 거래소는 9월24일까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과 고객의 실명 확인 입출금 계좌를 받는 등 일정 요건을 갖춰야 한다.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케이뱅크는 최근 업비트에 대한 안전성·신뢰성 심사를 마치고 실명계좌 제휴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심의를 통해 9월24일 전이라도 신고 수리 여부를 사업자에게 통지할 방침이다.
다른 주요 거래소 3곳인 빗썸·코인원·코빗은 실명계좌를 제휴한 은행의 재심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은행들은 25일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제도에 따라 해당 거래소를 상대로 고객 보호·범죄예방 장치가 마련돼있는지 이전보다 강화된 기준으로 검증하고 있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달 중 거래소 1∼2곳이 신고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요 거래소도 신고 가능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이들 외 중소 거래소는 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지 못할 경우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못하게 돼, 거래소들의 폐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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