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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매제가 한투 회장”…이해충돌 우려에 고승범 “공정히 하겠다”

등록 2021-08-27 13:35수정 2021-08-27 13:37

장남 한투 인턴 경력에 “절차대로 근무”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고 후보자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과의 매제-처남 관계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은 고 후보자가 공정한 업무를 하기 어렵다고 문제제기했고, 고 후보자는 자신 때문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이익을 볼 일은 없을 것이라며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고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고 후보자의 매제가 회장인 한국금융투자지주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도 (이해충돌) 문제가 되기 때문에, 제약 범위가 적지 않다”며 “후보자가 금융위에 재직하던 당시에는 카카오뱅크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케이뱅크, 아이뱅크 심의·의결에서도 제척됐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런 상황인데도 후보자는 ‘별 영향이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어 그런 인식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고 후보자는 “과거 5년간 금융위 전체 안건 2200여건 가운데 한국투자금융지주 관련 안건은 23건이었으며 전체 비율로 따지면 1%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 안건 심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업무에 크게 지장이 있을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투자금융의 자회사 8개, 손자회사 29개, 증손회사 9개가 있고, 카카오뱅크는 물론 관련 회사까지 따지면 125개사에 달한다”며 “후보자가 수장이 되면 직원들이 한국투자금융 관련 업무에 눈치보고 일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고 후보자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고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한국투자금융이 저로 인해 손해볼지는 몰라도 이익 볼 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최대 규모의 금융지주사와 직접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돼 이해충돌방지법의 진정성이 훼손됐다”고 하자, 고 후보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판단을 할 것이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절제하고 조심하면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고 후보자의 큰아들은 지난해 2월 한국투자증권의 인턴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이때문에 ‘고모부 찬스’를 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고 후보자는 앞서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장남은 2020년 1월 군복무를 마치고 한국투자증권이 정한 절차를 거쳐 인턴으로 5주간 근무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 후보자는 2002년 자녀 초등학교 배정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 후보자는 서면답변서에서 “자녀의 원활한 초등학교 배정을 위해 잠시 동안 배우자와 자녀의 주소지를 친척집으로 이전한 사실이 있다”며 “다만 자녀가 2003년 3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2월에 가족 모두가 이사를 하고 거주지와 주소지가 일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서는 사려깊지 못한 부분으로 비춰질 수도 있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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