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지난 상반기까지 10% 초반대로, 지난 연말보다 감소하거나 제자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연말까지 목표치인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중·저신용자 우대 정책을 더욱 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은행연합회의 공시를 보면, 카카오뱅크의 6월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의 10.6%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10.2%)보다 0.4%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중저신용자는 코리아크레딧뷰로 기준 신용점수 하위 50%(820점 이하) 대출자를 말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어 “지난 6월부터 중·저신용자 대출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하는 등 본격적인 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이날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12%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 21.4%에서 지난 6월말 15.5%로 감소했다. 케이뱅크는 대주주 적격 문제로 1년 넘게 대출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7월부터 재개하면서 한도가 많은 고신용자 대출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7월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한도를 5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으로 확대하고, 8월에 사잇돌 대출을 출시했다”며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 출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이 당초 설립취지와 다르게 고신용자 대출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금융위원회가 올해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20.8%로 끌어올리고, 2022년 25%, 2023년 30%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케이뱅크는 올해 말 21.5%, 2022년 25%, 2023년 32%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9월께 출범하는 세번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는 금융당국에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34.9%로 제시했으며, 2022년 42%, 2023년 44%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