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잔액이 최근 4년간 무려 41조원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이 부동산 피에프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 같은 기간 대출잔액이 2배 이상 급증했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한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국내 금융권의 부동산 피에프 대출잔액은 88조4838억원으로 2016년 말(47조256억원)에 견줘 4년 만에 41조4582억원이나 증가했다. 증가율로는 88.2%에 이른다.
금융권역별로는, 보험사의 지난해 말 부동산 피에프 대출잔액이 36조382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4년간 증가액이 19조8854억원, 증가율은 120.5%에 이른다. 은행이 5조3564억원 증가해 23조8572억원, 여전사는 9조1081억원 증가해 13조7997억원이었다. 이어 저축은행 6조8647억원, 증권사 4조2691억원, 상호금융 3조3105억원 순이었다.
부동산 피에프 대출이 급증한 것은 부동산경기 호조가 주된 배경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대체투자가 어려운 점(보험사), 부동산 직접투자 제한 영향(여전사, 보험사) 등도 증가 요인이라고 김 의원은 밝혔다.
부동산 피에프 대출의 연체율은 전 업권이 0.49%로 2016년 2.4%에 비해 하락했다. 고정이하 여신 잔액도 6472억원으로 2016년 말 1조9595억원에 비해 감소했다.
김 의원은 “부동산시장의 활황세를 등에 업고 부동산 PF대출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연체율이나 부실여신 잔액이 줄어드는 등 외관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 PF대출의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부동산 경기 활황 시 PF대출을 늘렸다가 부동산 경기침체로 파산한 부산저축은행 사태도 있었다”며 “감독당국은 부동산 PF대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위험관리 대책을 마련해 부동산시장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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