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앞에서 녹색연합 등 단체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가 배달앱의 다회용기 서비스 즉각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친환경 행동으로 ‘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품 안 받기’를 꼽았다. 친환경 배송 여부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소비자는 전체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케이비(KB)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이런 내용의 친환경 인식·행동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소비자가 본 이에스지(ESG)와 친환경 소비행동’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지난 6월9일부터 16일까지 케이비국민카드 고객 1천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을 통해 진행됐다.
‘일상에서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친환경 행동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1.6%가 ‘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품 안 받기’를 꼽았다. 이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타기’가 17.8%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환경마크가 부착된 친환경 제품 구매하기’ 12.1%, ‘일회용품 대신 개인컵 사용하기’ 11.4% 순이었다.
‘일상에서 실천하는 친환경 행동’(복수응답)으로는 ‘장바구니 이용’이 63.7%로 가장 많았고, ‘소등·콘센트 뽑기 등 절전 노력’이 54.4%로 두번째였다. 이어 ‘일회용품 대신 개인컵 사용하기’ 49.6%, ‘양치·세안 시 절수 노력’ 48.1% 순이었다.
친환경 행동 실천을 가로막는 요인은 ‘습관화되지 않다’가 25%,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가 20%로 나타났다. 이어 ‘제품이나 서비스가 비싸다’ 17.7%, ‘제품이나 서비스가 다양하지 않다’ 15.7% 순으로 나타났다.
배송·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때 친환경 배송 여부가 구매 결정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물으니, 응답자의 25.9%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준다’라고 답했고, 27.4%는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보통·반반이다’는 응답이 46.7%였다.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때 추가비용을 얼마나 더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물으니, 응답자는 평균 18.9%까지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세대별로는 24살 미만인 제트(Z)세대가 21.6%까지 추가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고 답했고, 다음으로 25~40살인 밀레니얼세대는 18.7%, 41~51살인 엑스(X)세대는 17.4%, 58~66살인 베이비붐세대는 18.4%까지 추가비용을 낼 수 있다고 했다.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제품 가운데 사용해보고 싶은 제품으로는 천연수세미(40.1%), 실리콘뚜껑(39.9%), 설거지비누(35.6%), 옥수수·대나무칫솔(33.4%), 스테인리스·유리빨대(33.3%) 등 순이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