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불안, 중국 헝다 그룹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진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코스피가 6개월여만에 3000선을 내줬다.
5일 코스피는 1.89%(57.01) 급락한 2962.1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30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3월24일(2996.35)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지난 1월7일(3031.68) 처음으로 3000 시대를 열었고 7월6일에는 3305.2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62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1.37%)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은 충격이 더 컸다. 코스닥 지수는 2.83%(27.83) 급락한 955.37로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는 10년물이 연 2.291%를 기록하는 등 일제히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으로 글로벌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는데도 보합으로 끝났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4일(현지시각)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7.62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미국 국채 금리 반등으로 이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등 통화정책 정상화 일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 뉴욕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2.14% 급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도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물가 급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제레미 시걸 펜실바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미 시엔비시(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 연준이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임박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