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지난 한 해 동안 주요 경영진의 대규모 주식 보상 탓에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래액이 1.5배 가까이 불어나고 매출은 1.6배 남짓 성장하는 등 고속 성장세는 뚜렷했다.
카카오페이는 8일 주식시장 상장 후 가진 첫 실적 설명회(IR)에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연결기준)이 272억원으로 한 해 전(179억원)보다 적자 폭이 1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4월 카카오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한 차례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했다. 다만 매출 성장세는 매우 가팔랐다. 연간 기준 매출은 4586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61.3% 증가했다. 거래액도 같은 기간 48% 늘면서 약 100조원에 이르렀다.
몸집이 크게 불어나면서도 흑자 전환에 실패한 까닭은 주요 경영진에 대한 주식 보상 등의 영향이 컸다. 회사 쪽은 지난 한 해 동안 임직원 주식보상 비용과 스톡옵션 행사, 기업공개 관련 비용 등이 371억원이었다고 말했다. 일회성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는 뜻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99억원”이라며 “향후 수익(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실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융회사들도 이날 경영 실적을 내놨다. 케이비(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7.6% 증가한 4조4000억원이다.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의 자회사 포함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7% 늘어 2조4259억원을 기록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