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금융지식이 부족해 금융생활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민금융진흥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해 지난해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한 1038명을 상대로 금융생활 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 응답자의 36.8%가 ‘금융지식 부족’이라고 답했다. 2020년 조사 때 비중(30.5%)보다 늘었다. ‘가정의 경제환경’이 원인이라는 답은 48%로 가장 높았지만 전년 비중(55.6%)보다는 줄었다. 이 외에 ‘금융·경제정책의 혼선’ 때문이라는 응답은 6.3%, ‘금융회사의 불완전판매 및 정보비대칭’ 때문은 6.1%였다.
금융교육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합리적인 소비·저축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 소득 대비 과도한 지출을 하는 비중은 교육 수강자에선 37.9%였지만 미수강자에선 그보다 많은 46.6%였다. 예·적금 보유 비율은 수강자가 65%, 미수강자가 59.8%였다. 미래·노후 대비 준비를 한다는 응답 비중은 수강자 18.4%, 미수강자 16.7%로 나타났다.
금융교육을 받은 사람은 저축은행·캐피탈사 등 2금융권 대출 이용도 적었다. 상호금융·저축은행 대출 이용률은 금융교육 수강자는 39.6%였고 미수강자는 87.9%에 이르렀다. 카드사·캐피탈사 대출 이용률은 수강자 27.9%, 미수강자 45.7%였다.
서민금융진흥원은 “개인 금융생활과 직결되는 신용관리, 금융사기예방 관련 교육 수요가 높았다”며 “사회초년생·저신용 근로자 등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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