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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널뛰는 원자재 시장에 뛰어든 개미들…금감원 “투자 유의”

등록 2022-03-17 11:33수정 2022-03-18 02:03

원자재 ETF·ETN 가운데 2배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비중 47%
“투자종목 괴리율 정보, 투자유의종목 지정 상황 파악해야”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변동성이 큰 국제 원자재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자 금융당국이 신중하게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가격이 급등락하고 원자재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의 투자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3월 1~11일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상장지수증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원으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620억원)보다 1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일평균(3월1~11일) 거래대금은 948억원으로 지난달(336억원)보다 182% 늘었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원자재 관련 상품 가운데 기초자산이 ‘원유’인 상품이 71.5%로 가장 많았다. 기초자산 가격변동폭의 2배씩 오르내리는 고위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도 46.8%를 차지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전체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상장지수증권 거래에서 레버리지·인버스 2배 상품의 비중은 44.8%로 개인투자자 거래보다는 소폭 낮았다.

개인 매수가 많은 원유 관련 상품 가운데 일부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괴리율(시장가치와 내재가치 차이)이 10% 이상 벌어졌다. 이에 따라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선물 ETN(H)’는 전날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ETN’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예고된 상태이고,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지정예고 전 단계인 ‘대상 종목’에 올라 있다.

금감원은 현재 변동성이 큰 원자재 시장에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투자할 경우 기초자산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 가격이 100에서 20% 하락해 80으로 내렸다가 25% 상승하면 다시 100으로 돌아온다(누적수익률 0%). 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은 100에서 40% 하락해 60으로 내려간 뒤 50% 상승해도 90까지 올라 10% 손실이 발생한다.

금감원은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은 국제문제 해소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원자재 관련 상품의 특성, 투자종목의 괴리율 정보, 투자유의종목 지정 현황 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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