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변동성이 큰 국제 원자재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자 금융당국이 신중하게 투자하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가격이 급등락하고 원자재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의 투자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3월 1~11일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상장지수증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52억원으로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620억원)보다 1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일평균(3월1~11일) 거래대금은 948억원으로 지난달(336억원)보다 182% 늘었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원자재 관련 상품 가운데 기초자산이 ‘원유’인 상품이 71.5%로 가장 많았다. 기초자산 가격변동폭의 2배씩 오르내리는 고위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도 46.8%를 차지했다. 반면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전체 원자재 관련 상장지수펀드·상장지수증권 거래에서 레버리지·인버스 2배 상품의 비중은 44.8%로 개인투자자 거래보다는 소폭 낮았다.
개인 매수가 많은 원유 관련 상품 가운데 일부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괴리율(시장가치와 내재가치 차이)이 10% 이상 벌어졌다. 이에 따라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선물 ETN(H)’는 전날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ETN’은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예고된 상태이고,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지정예고 전 단계인 ‘대상 종목’에 올라 있다.
금감원은 현재 변동성이 큰 원자재 시장에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에 투자할 경우 기초자산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 가격이 100에서 20% 하락해 80으로 내렸다가 25% 상승하면 다시 100으로 돌아온다(누적수익률 0%). 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의 가격은 100에서 40% 하락해 60으로 내려간 뒤 50% 상승해도 90까지 올라 10% 손실이 발생한다.
금감원은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은 국제문제 해소 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원자재 관련 상품의 특성, 투자종목의 괴리율 정보, 투자유의종목 지정 현황 등을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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