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주가 급등을 틈타 제이피(JP)모건이 최소 108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제이피모건증권은 지난 18일과 21일에 안랩 주식 45만96874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공시를 보면 제이피모건의 안랩 보유 주식은 지난 17일 53만8878주(5.38%)에서 7만9191주(0.79%)로 줄었다. 제이피모건은 16일까지 안랩 47만8753주를 보유했는데, 17일 순매수(6만125주)로 지분율이 5%를 넘어 공시 의무가 발생해 주식 취득 사실이 알려졌다. 이때부터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안랩 주가는 17일 9만1200원에서 21일 11만4천700원으로 25.77% 상승했다. 이를 기준으로만 계산해도 제이피모건이 3거래일 사이에 실현한 차익은 약 108억원 규모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제이피모건이 공시한 주식변동표에 특수관계인이나 다른 사람이 기재돼있지 않아 회사 자금(자기계정)으로 매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안랩 주가는 외국인이 9거래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폭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안랩 주가는 장 초반 21만8천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17.52% 떨어진 14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이날 170억원어치(7만3575주)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22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