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첫해 직장인들의 평균 대출이 10% 이상 증가했고 특히 29살 이하 대출이 30%가량 급증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자 부채’를 보면 2020년 임금근로자 평균대출은 4862만원으로 전년보다 10.3% 증가했다. 2018년과 2019년 증가율이 각각 5.1%, 5.6%인 것과 비교하면 2020년 대출이 급격히 불었다.
대출종류별로 보면 신용대출(1240만원)이 전년보다 19.2% 늘었고 주택외담보대출(1554만원)이 15.8%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1850만원)은 1.6% 증가에 그쳤다. 차진숙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주택외담보대출 가운데 주로 전세자금대출과 보금자리론이 증가했다. 신용대출 증가는 코로나19 이후 생활자금 수요와 자산투자 열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29살 이하 대출(1466만원)이 전년보다 29.4% 증가해 전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전세자금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주택외담보대출이 45%나 늘었다. 30대 대출(6475만원)은 15.5% 증가했고, 40대 대출(7128만원)은 10% 늘었다. 50대(5810만원)와 60대(3675만원) 대출은 각각 5.2%, 1.7% 증가했다. 70살 이상 대출(1739만원)은 2.4% 감소했다.
산업별 대출을 보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의 종사자 대출이 크게 늘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종사자 평균대출(3780만원)이 전년보다 21.5% 증가했다. 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 종사자 대출(1898만원)이 17.1% 늘었다. 교육 서비스업 종사자 대출(5382만원)도 14.4% 증가했다. 연체율은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1.1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건설업(1.18%), 운수 및 창고업(0.87%) 순이었다.
통계청의 임금근로자 부채 통계는 일자리 행정통계와 신용정보원의 부채 자료를 연계해 산출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0년 말 전체 가계신용은 전년보다 8% 증가했다. 임금근로자의 빚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늘어난 셈이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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