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칼국수 평균 가격이 8천원 선을 처음으로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해상운임 상승 등의 여파로 밀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해외곡물시장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의 밀 선물 가격은 t(톤)당 405.55달러로 1년 전(230.75달러)과 비교하면 75.8% 올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 칼국수 식당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빠르게 치솟는 물가와 대외 불안요인으로 인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전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장기적으로 물가상승세를 누르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내수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상하이가 봉쇄되고 주요국 통화정책도 빠르게 긴축으로 전환하는 등 글로벌 회복 흐름도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1% 올라 10년3개월 만에 4%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보다 18.2% 증가했지만 물가상승으로 수입가격도 올라 무역수지는 1억4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기재부는 다만 다음주 거리두기가 해제될 경우 소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브리핑에서 “지난달 하순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소비가 개선되고 있다”며 “방역제한이 해제될 경우 정상적 소비 여건이 조성돼 점차 소비 회복 흐름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로 올린 결정에 대해 이 과장은 “가계나 자영업자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증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물가상승 압력을 둔화해 경제 안정성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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