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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이자장사로 4조 더 벌고도 순이익 1조 까먹은 은행들

등록 2022-08-18 14:40수정 2022-08-18 17:32

상반기 이자 이익, 금리 인상 덕 18.8% 증가
보유 유가증권 하락 등 비이자이익 65% 급감
국내은행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현황. 금융감독원.
국내은행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현황. 금융감독원.

국내 은행 20곳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조9천억원으로 지난해(11조원)와 비교해 9.9%(1조1천억원) 감소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각종 대출 금리가 오르며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은행이 보유한 채권·주식 등 유가증권 가치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이 18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26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조1천억원)과 견줘 18.8% 급증했다. 가계대출 등이 늘며 은행이 운용하는 자산 자체가 증가한 데다가,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가 함께 뛰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도 지난해보다 0.12%포인트 개선된 1.56%로 나타났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5조원)보다 65.1% 급감한 1조7천억원에 그쳤다. 은행이 보유한 유가증권 가치가 하락해 손익이 1조3천억원 줄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이 오는 9월 종료되고,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큰 폭으로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이 쌓아둔 대손충당금은 올 상반기 3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원) 대비 크게 늘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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