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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치솟은 금리에 가계대출 2.6조원 줄어…18년 만에 감소

등록 2023-01-12 14:09수정 2023-01-12 15:54

통계 작성 시작한 2004년 이후 사상 첫 감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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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2조6천억원 줄면서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금리가 오르자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고금리로 인해 새해에도 비슷한 추이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가 가계부채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말 예금은행(은행신탁 포함)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1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6천억원 줄었다. 통계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비은행권까지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보다 8조7천억원 줄었는데, 마찬가지로 통계 작성(2015년) 이후 첫 감소다.

신용대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금융권 전체에서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금리 상승 등의 여파로 35조6천억원 줄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한 해 동안 27조원, 지난달 한 달 동안에는 1조8천억원 각각 늘었다. 아파트 분양 등으로 집단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은행보다는 비은행 부문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일부 차주들이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해 비은행권에서 은행권 대출로 갈아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에서 각각 지난해 10조6천억원과 1조3천억원 줄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취급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가계대출은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고금리가 계속될 전망인 데다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은도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 완화가 가계부채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적극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업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예금은행(은행신탁 포함)의 기업대출 잔액은 1170조3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4조6천억원 늘었다. 증가 폭은 2021년(89조2천억원)보다 크고, 코로나19가 덮쳤던 2020년(107조4천억원)보다는 작았다. 기업대출은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자 지난해 10∼11월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12월에는 기업들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빚을 갚으면서 감소세(-9조4천억원)로 돌아섰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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