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지난해 4분기에만 1조8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를 중심으로 연체율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 피에프 대출 관련 현황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피에프 관련 대출 잔액은 129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1조8천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권 별로는 은행권에서의 피에프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39조원으로 3개월 전보다 2조1천억원 늘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보험사들의 피에프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44조3천억원으로 3분기 말 대비 2천억원 증가했다. 증권사와 상호금융 업권 잔액은 각각 4조5천억원과 4조8천억원으로 3분기 말 대비 변동이 없었고,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들은 피에프 대출 규모를 소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피에프 대출 잔액은 10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2천억원 줄었고, 여신전문업계 잔액도 26조8천억원으로 3천억원 줄었다.
전 금융권의 부동산 피에프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9%로 3분기 말 대비 0.33% 포인트 증가했다. 은행(0.02%포인트 감소)과 저축은행(0.33%포인트 감소)에선 연체율이 낮아졌지만, 증권사(2.22%포인트 증가)와 보험사(0.20%포인트 증가), 여신전문금융사(1.13%포인트)에선 연체율이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잔액과 연체율 현황. 윤창현 의원실 제공
증권사 부동산 피에프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38%까지 올랐는데, 이는 대출잔액이 4조5천억원으로 다른 곳과 비교해 규모가 작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피에프 대출에 있어 증권사는 대출보다 채무보증 규모가 훨씬 큰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채무보증 규모는 24조1천억원으로, 금융권에서는 해당 위험을 주목하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수수료 수입에만 몰두한 일부 증권회사의 무리한 부동산 피에프 대출이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하는 모양새”라면서 “금융당국은 부실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안정화 조치를 재점검하는 한편 문제 증권사에 대한 모럴해저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부동산 피에프 대출 연체율이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전 금융권 피에프 대출 연체율이 과거 대비 낮은 수준이고, 연체율이 높아진 증권사의 연체 대출 규모도 5천억원에 불과해 자기자본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