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한 사무직 근로자가 카카오뱅크 PC 화면을 보는 모습. 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달 신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혼합형) 비중이 8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뱅크가 신규 취급한 주담대의 88%, 케이뱅크가 취급한 아파트담보대출의 83%가 고정금리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혼합형 상품은 대출을 받은 뒤 5년간은 최초 금리가 고정돼 적용되다가 그 후부턴 6개월마다 금리가 시장금리에 맞춰 변동한다. 시중은행의 경우 최근 신규취급 주담대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이른다.
최근 고정금리 비중이 커진 건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정금리는 연 3.782∼6.411%로, 변동금리(연 3.685∼6.56%)보다 하단은 소폭 높지만 상단이 낮다. 케이뱅크의 경우에는 고정금리가 연 3.92∼4.96%로 연 3.94∼5.7%인 변동금리(신규취급 코픽스 기준)보다 상하단이 모두 낮다.
5년동안 금리가 고정되는 고정금리 대출 상품은 금리 변동 리스크를 감안해 가산금리가 높게 붙어 최종 금리 수준이 변동형보다 높은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모두 고정금리에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적용해 최종금리 수준을 의도적으로 낮췄다. 카카오뱅크의 고정형 기준금리는 연 4.158%지만, 가산금리는 -0.376∼2.253%포인트다. 변동형에 적용되는 가산금리(0.245∼3.12%포인트)보다 낮은 수준이다.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다. 고정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는 -0.19∼0.85%포인트인데, 변동형에 붙는 가산금리는 0.5∼2.26%포인트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리 변동성 위험이 덜한 고정형 상품을 확대해가자는 당국 기조의 영향도 없진 않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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