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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미국도, 중국도 경기예측 엇나갔다…미 금리·중 부양책 어디로?

등록 2023-06-19 05:00수정 2023-06-21 15:49

Weconomy | 박상현의 경제 수다
글로벌 경기를 전망하기가 날씨 예측보다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가 과거 패턴을 잘 따르지 않고 경기를 좌우하는 불확실성 리스크도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신냉전과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는 글로벌 경제 양분화와 차별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올해 미국과 중국의 경기 흐름은 경기 예측력 추락과 경기 차별화 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물가 상승 부담에 따른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연초 침체 진입을 기정사실화했던 미국 경제 전망이 크게 엇나갔다. 미국 경제는 침체보다 노 랜딩(No landing)에 다가서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지난 14일(현지시각)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4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대비)을 0.4%에서 1.0%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넘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라는 주장마저 나온다.

반면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로 강력한 경기 반등이 예상됐던 중국 경제는 물가 하락, 즉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지면서 경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목소리지만, 각종 부채 리스크로 인해 중국 경제의 중진국 함정 혹은 정점론(피크 차이나·Peak China)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감마저 증폭되고 있다.

미중 간의 정책 차별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미 연준은 물가 상승세 둔화를 바탕으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15개월 만에 금리 동결을 단행했지만, 중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섰고 중국 정부는 추가 부양책을 실시할 계획이다.

주식 시장도 연초 전망과는 크게 엇나가고 있으며 차별화 현상도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 상반기 추가 조정을 예상했던 전망과 다르게 글로벌 증시는 상승 랠리를 보여주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인공지능(AI) 열풍 등에 힘입어 연초 이후 약 30% 급등했다. 특히, 일본 주가는 33년 만에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할 수도 있다는 희망의 목소리도 있다. 반면 중국 주식 시장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하락세다. 주목할 것은 미국 증시에서도 나스닥은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다우 지수는 답보 상태인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수출 경기와 주식 시장에는 글로벌 차별화 분위기가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한국의 대미 수출 비중이 대중 수출 비중에 근접하고 있다. 30% 수준이었던 대중 수출 비중은 20%를 위협받고 있는 반면, 대미 수출 비중은 팬데믹 직전 13%에서 18%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대중국 수출 비중을 역전할 태세다. 최근 국내 주가는 미국 기술주처럼 이차전지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한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 예측은 신의 영역’이라는 말이 있지만 올해만큼 전망이 엇나가고 국가별 차별화 현상에 직면했던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긍정적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하반기 경제 전망도 또다시 크게 틀릴 수 있다. 다만, 물가 압력 둔화에 따른 주요 선진국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과 경기 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은 다소나마 경제 전망의 예측력을 높일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 전략이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De-risking·중국 배제보다 중국 리스크를 제거한다는 의미)으로 전환되는 분위기 역시 글로벌 경제 차별화 현상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망의 예측력이 낮아졌지만 그래도 하반기 국내외 경제는 양호할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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