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가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일명 ‘황제주’ 자리에 올랐다.
10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 주가는 오전 9시20분쯤 전 거래일(98만원) 대비 3.57% 오른 101만5천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초(1월2일 종가 11만원) 대비로는 800%가 넘게 올랐다. 에코프로가 상장된 코스닥지수는 이날 860선에서 오르내리며 약보합세다.
에코프로 주가는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에코프로의 평균 목표주가는 42만5천원, 투자의견은 중립이다. 최근 약 두 달 동안에는 에코프로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은 증권사도 없는 상태로, 사실상 증권가는 에코프로에 대한 종목 분석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5월19일 하나증권 보고서는 투자의견을 비중축소(Reduce)로 제시하고, 목표가도 내려 잡은 바 있다.
이런 까닭에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3∼4월 과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에코프로 주가는 이날 테슬라발 훈풍에 따른 2차전지주 호재, 개인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에 따른 ‘숏 스퀴즈’ 작용 등으로 장중 100만원까지 치솟았다.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주가가 계속 오를 때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다시 사면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1조2천억원가량이다.
에코프로 그룹주인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소폭 오르고 있다. 보고서를 찾아보기 어려운 에코프로와 달리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증권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한국투자증권이 32만원으로, 대신증권이 30만원으로 각각 목표주가를 올리기도 했다. 다만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주가 수준(10일 장중 28만7천원)을 고려하면, 목표주가가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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