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공사(KIC)가 올해 상반기 주식과 채권 자산에서 8%대 수익률을 냈다고 13일 밝혔다. 한국투자공사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해외에 투자하는 국부펀드다. 지난해 말 공사가 운용하는 자산가치는 200조원을 웃돈다.
공사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전통자산에서 8.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통자산이란 주식과 채권으로 주식에서는 14.39%, 채권에서는 1.87%의 수익률을 냈다. 미국의 긴축 우려 완화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공사는 주식 -19.27%, 채권 -16.65% 등 전통자산에서 -17.58%에 이르는 손실을 냈지만 올해 들어 이를 회복한 것이다. 진승호 사장은 “불확실하고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 가운데서도 적극적인 자산 배분을 기반으로 대응해 올해 상반기 8.25%의 전통자산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의 22.8%를 차지하는 대체투자 자산은 매년 연말 자산 재평가를 하기 때문에 별도로 수익률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대체투자 자산의 연 환산 수익률은 9.68%다.
공사는 앞으로의 주요 과제로 △자산배분 역량 고도화 △주식 투자성과 변동성 관리 강화 △대체투자 자산 비중 점진적 확대 △우수 인재 유지와 영입 확대를 꼽았다. 이와 함께 △인도 뭄바이 사무소 신설 △국내 기업의 첨단 기술기업 인수·합병 등 해외 진출 시 공동투자 참여 △책임투자 강화 등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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