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누리집 갈무리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멀티에셋자산운용이 홍콩의 오피스 빌딩 대출금을 대부분 돌려받지 못할 위기에 놓이면서 해당 펀드에 투자한 기관 등도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18일 집합투자재산평가위원회를 열고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 대출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 자산의 80∼100%를 상각할 예정이다.
국내 투자자는 지난 2019년 6월 해당 빌딩에 중순위(메자닌)로 2800억원을 대출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대출을 위해 2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국내 기관에 판매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당시, 메자닌 대출은 위험이 크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중위험 중수익) 투자처의 하나로 꼽혔다. 증권사들뿐 아니라 우리은행 초고액 자산가 등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들이 공격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보증을 섰던 홍콩의 억만장자가 파산하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선순위 투자자인 도이체방크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올해 초 해당 빌딩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했으나 나머지 투자자는 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대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세부 내용이 구체화하는 대로 신속하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