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를 포함한 4개 종목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한국 지수에 새롭게 포함될 예정이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자금 유입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호재로 인식되는 지수 편입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각)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8월 정기 발표를 보면 에코프로·한미반도체·한화오션·제이와이피 엔터(JYP Ent.) 등 4개 종목이 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되고, 씨제이(CJ)와 이마트는 제외된다. 편입 가능성이 거론됐던 금양은 주가 급등으로 편입이 불발됐다. 에코프로는 5월 정기 발표 당시 주가 단기 급등으로 제외됐으나 이번에는 편입에 성공했다.
이번 정기 발표 내용은 이달 말 장 마감 후 적용된다. 이에 따라 신규 편입 종목들은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신규 편입 종목의 패시브 매입 수요를 △에코프로 1조2천억원 △한미반도체 1130억원 △한화오션 1200억원 △제이와이피 1970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MSCI 지수 편입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가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기존에는 정기 발표 이후 실제 지수 편입이 이뤄지기 전까지 기간에 매수세가 집중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정기 발표 전에도 편입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에는 선예측에 따른 사전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주가와 수급 패턴이 복잡하게 바뀐 측면이 있다”며 “최근 패턴을 보면 편입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이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관찰된다”고 전했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2022년 이후 정기 변경 편입 종목을 보면 MSCI 편입 재료가 소화된 이후 성과 부진이 관찰된다. 해당 수급이 주가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펀더멘탈(기초체력)과 개별 종목 이슈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편입 확정 종목보다 향후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주목할 때”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이 꼽은 다음 정기 변경 편입 후보 종목은 금양·에스케이(SK)텔레콤·포스코디엑스(DX)·현대오토에버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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