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체와 맥신에 이어 이번엔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다. 미국 국채의 금리 상승과 중국의 부동산 부실 등 거시경제 요인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테마주로의 쏠림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3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우리로, 텔레필드, 코위버, 엑스게이트, 케이씨에스, 피피아이 등 양자컴퓨터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 일제히 상한가로 마감했다. 전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17%(10.46) 내린 882.87로 마감했고 코스피도 0.41%(10.24) 하락하며 약세였지만, 이들 종목은 오전부터 급상승한 뒤 장중 내내 고공행진했다.
이날 전반적인 증시 약세 가운데서도 양자컴퓨터 테마주가 크게 오른 것은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양자컴퓨터 소자에 쓰일 수 있는 소재 후보 물질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양자컴퓨터는 한 번에 많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특정 문제를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빠르게 풀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테마 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전날 주춤했던 신소재 맥신 관련 종목의 주가는 이날 다시 올랐다. 맥신 테마주로 묶인 종목 가운데선 아이크래프트(8.25%), 나인테크(4.91%), 태경산업(2.29%) 등이 전날 하락했으나 23일엔 상승 마감했다. 초전도체 관련주인 신성델타테크는 이날 장중 상한가 가까이 올랐으나 11.08%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도 속에 장 초반부터 약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코스닥은 2차전지와 게임 관련주가 전체 하락에 기여했다”며 “최근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초전도체, 맥신 등 테마에 대한 수급 쏠림이 지속되는 점에 유의하고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이익 전망 개선이 지연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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