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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KB금융 차기 회장 김병호·양종희·허인…‘금융맨’ 3파전으로

등록 2023-08-29 19:47수정 2023-08-30 02:47

외부인사 1인 포함 숏리스트 이날 공개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케이비(KB)금융지주 본사 전경. 케이비금융지주 제공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케이비(KB)금융지주 본사 전경. 케이비금융지주 제공

케이비(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직을 둘러싼 경쟁이 관 출신 인사를 배제하고 ‘금융맨’ 간 3파전으로 치러진다.

케이비금융은 2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윤종규 현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 후보 3명을 확정했다. 내부 인사인 양종희(62)·허인(62) 케이비금융지주 부회장에 더해 외부 인사인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HD)은행 회장이 명단(숏리스트)에 올랐다. 회추위는 다음달 8일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김 회장(61)은 지난 2020년 윤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할 당시 외부 후보로는 유일하게 최종 후보 3인에 들었던 인물이다. 2015년 하나은행장을 거쳐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지내는 등 하나금융에서만 30년을 일한 ‘하나맨’이다. 2019년 하나은행을 떠나 지난해 베트남 중견은행인 호찌민시개발은행 회장에 선임됐다. 글로벌 사업·기업영업·재무 등을 두루 경험했고, 은행장 경험까지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 부회장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케이비금융 안팎에서는 허 부회장을 강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점치는 분위기도 있다. 양 부회장은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케이비손해보험을 5년간 이끌면서 좋은 실적을 낸 바 있다.

베일에 싸여있던 외부 인사가 밝혀졌지만, 관 출신이 배제되면서 ‘관치 논란’은 불거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케이비금융이 상대적으로 견고한 경영권 승계 구조를 갖춘 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비금융은 2017년부터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을 내·외부 인사로 나눠 상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외부 인사 후보 추천 과정에는 겹겹이 견제 장치를 둬 외압에 의한 낙하산 인사가 끼어들 여지를 크게 줄였다.

구체적으로 외부 인사 추천은 외부 전문기관과 주주가, 평가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회추위가 도맡는다. 회추위는 반기마다 후보군을 평가해 명단을 재정비한다. 이렇게 누적된 평가에 따라 10명 안팎의 후보들에게 순번이 매겨지고,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시작되면 이 순서에 따라 외부 인사들에게 회장직 도전 의사를 묻는다. 비례대표 후보 선발 과정과 비슷한 셈이다. 외부 후보군을 평가하는 사외이사 임명도 비슷한 절차를 따른다. 사외이사 인선을 통한 외압 행사도 어려운 구조인 셈이다. 기존 회장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 그제야 회추위의 추천을 받아 회장 후보군을 꾸리는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견줘 ‘깜짝 낙하산 인사’가 들어설 여지가 적을 수밖에 없다.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취임 직후 지배구조 개선 티에프를 출범시켜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경영승계 절차를 뜯어고쳤다. 이명박 정부 당시 ‘낙하산’ 회장 논란에 휩싸이는 등 외풍에 흔들렸던 과거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최적의 적임자가 차기 회장에 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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