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이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업황 악화 속에서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가는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6%, 2분기보다는 60.0% 감소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의 예상을 하회한 수준이다. 같은 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에이치엔은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9%, 11.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실적 발표 후 첫 거래일인 16일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비엠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보고서들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기존 35만원에서 27만원으로 22.86% 하향 조정했다. 판가 하락을 고려해 중장기 실적 전망치를 수정하면서다. 에코프로비엠의 13일 종가는 24만6천원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이차전지 소재 업종 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비엔케이(BNK)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13.33% 내려 잡았다. 김현태 비엔케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튬가격 추이를 감안할 때 4분기에도 양극재 평균판매단가(ASP)는 추가 하락이 예상되며, 높은 물가와 불확실한 경제상황 등으로 전방산업 수요도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역시나 16일 나온 유진투자증권의 에코프로비엠 보고서는 투자의견 ‘매도’와 현재주가보다 낮은 목표주가 20만원을 모두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기조적인 상승 국면이 되려면 현재 추정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더 빨라져야 하고 양극재 시장의 국내외 업체 간 경쟁 강도도 낮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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