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단기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의 ‘3분기 단기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 자료를 보면, 3분기(7~9월) 중 예탁결제원을 통한 단기사채 발행은 189조1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0조9천억원), 올해 2분기(223조6천억원)와 비교해 각각 24.6%, 15.4% 감소했다.
단기사채는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것으로, 기업어음(CP) 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도입됐다. 금융기관과 일반회사가 발행하는 일단 단기사채와 유동화회사(SPC)가 발행하는 유동화 단기사채로 구분된다.
3분기 중 일반 단기사채는 125조7천억원이 발행돼 지난해 3분기보다는 23.9%, 2분기보다는 18.6% 발행량이 감소했다. 유동화 단기사채 발행량은 63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견줘 26.0%, 전 분기와 비교해선 8.2%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유동화회사, 증권회사, 일반기업·공기업, 카드·캐피탈 등 기타금융업 모두 지난해 3분기 대비 단기사채 발행량이 줄었다. 다만 2분기와 비교하면 카드·캐피탈 등 기타금융업은 발행량이 소폭 증가(36조8천억원→37조5천억원)했다. 3분기 중에 은행채 발행 한도(만기 물량의 100%→125%)가 늘어난 영향을 받으면서 단기사채 발행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별로는 3개월물(92일물) 이하 발행금액이 전체의 99.8%(188조8천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신용등급별로도 A1등급의 발행금액이 전체의 90.3%(170조8천억원)였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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