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며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인데, 일각에서는 최근 채권금리 하락이 다소 과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21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3.463%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전날보다 하락한 3.482%, 3.533%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기준금리(3.50%) 밑으로 떨어졌고, 10년물 금리도 조만간 기준금리를 하회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5%에 도달했던 10월 중에 4%를 웃돌았지만 지난달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년물 금리는 10월4일 연고점(4.108%)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64.5bp나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채권금리 하락에 대한 경계감이 고개를 든다.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의 억제 목표수준(2%)을 웃도는 상황에서 시장이 중앙은행의 움직임을 과도하게 선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미국뿐 아니라 영국 등에서도 조만간 정책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시장이 앞서가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측면에서 전반적인 금리 하락 움직임은 타당하다고 보지만 기준금리 동결 기간이 적어도 반년 이상 이어질 것이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의 금리 하락은 단기간 급격히 진행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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